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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냐, 일본이냐. 오승환의 해외진출 절차는 본인 선택부터 출발한다.
해외진출이 자유롭지 못한 신분이기에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일단 해외 이적에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삼성 측은 대승적으로 오승환을 보내주겠다는 의사를 보여왔기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이제 중요한 건 오승환의 선택이다. 미국이냐, 일본이냐. 이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양쪽의 절차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입찰액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공시는 철회된다. 삼성이 최고 입찰액을 수용하게 되면, 해당 MLB 구단과 오승환은 한 달간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독점계약 교섭권을 주는 시스템으로 해당 구단과 오승환의 계약이 불발되면, 이듬해 11월 1일까지는 다시 포스팅 요청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뒤늦게 일본으로 선회하거나 자유롭게 해외진출이 가능한 1년 뒤 FA로 미국 무대를 노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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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오승환이 일본행을 선택하게 된다면, KBO가 하는 일은 줄어든다. 일본야구기구(NPB) 측은 오승환을 영입하려는 구단의 요청을 받아 KBO에 신분조회 요청을 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포스팅시스템이 없다. FA가 아니라면, 구단간 임대 협상을 하면 된다.
KBO는 NPB 측에서 오승환의 신분조회 요청이 오면, 이를 통보해주면 그만이다. 나머진 삼성과 오승환, 해당 구단이 직접 진행한다. 이적료와 선수 연봉에 대한 협상이 끝나면, 일본행이 확정된다.
만약 미국행을 추진할 때, 일본과 동시협상은 가능할까. 사실상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할 경우, 일본 측에선 관례상 오승환 영입전에서 한 발 물러설 것이다. 일본보단 미국행 의지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협정서 안에 이에 대한 규제는 없다.
오승환이 해외진출을 할 경우, 국내에서 신분은 어떻게 될까. 삼성에서 '임의탈퇴'된 것으로 간주된다. FA가 아니라, 구단 동의 아래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만약 오승환이 해외진출 이후 국내 유턴을 할 경우, 무조건 원소속팀인 삼성으로 돌아와야 한다. 류현진이나 오승환 케이스 모두 구단 입장에선 FA로 나가는 것보다는, 이적료를 챙기고 향후 권리까지 확보하는 구단 동의 후 해외진출이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