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은 성격 때문에 '열혈남아'로 불리는 호시노 센이치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66). 감독으로 여섯번이나 퇴장을 당한 기록이 있다.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 시절에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등 한국선수를 영입해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지도자이다.
3일 라쿠텐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지휘하는 요미우리를 꺾고 창단 9년 만에 처음으로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호시노 감독은 자이언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소한 재팬시리즈에서는 그랬다. 이번 우승 전까지 호시노 감독은 선수로 두 차례, 감독으로 세 차례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모두 요미우리출신 지도자가 이끄는 팀에 패했다.
1988년 주니치 감독 취임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재팬시리즈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에 1승4패로 패했다. 당시 모리 마사아키 세이부 감독은 요미우리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고, 요미우리 코치를 거친 지도자이다. 1999년과 한신 타이거즈 감독으로 있던 2003년 재팬시리즈 때는 요미우리의 간판타자 출신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이끄는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라쿠텐이 요미우리를 꺾고 우승하면서 호시노 감독은 마침내 재팬시리즈 우승 꿈을 이뤘다. 상대가 요미우리였기에 더 특별한 승리였을 것 같다. 호시노 감독은 올해 나이 66세. 재팬시리즈 최연장 우승감독 기록을 수립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