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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윤성환 선발 카드를 빼들었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1선발은 2경기까지 등판이 가능한 중요한 보직이다.
여기에 류 감독이 윤성환을 미는 데에는 작년의 기분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선발로 출전해 팀이 4승2패로 우승할 때 2승이나 보태는 공을 세웠다.
당시 류 감독은 정규시즌 다승왕 장원삼이 있었는데도 윤성환 을 1차전에 선발로 내세워 성공했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류 감독에게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 맞춰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가 최적의 몸상태를 보이느냐가 우선인 것이다.
여기에 윤성환이 류 감독의 눈에 또 들었다. 윤성환은 올시즌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로 에이스 장원삼(13승10패, 평균자책점 4.38), 다승왕 배영수(14승4패, 평균자책점 4.71)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올시즌 상대한 7개 팀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3번 만나 1승2패한 것에 대해서나, 2년 연속 우승한 것에 대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말한다. 윤성환이 올시즌 두산전에서 고전한 것도 류 감독에게는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한국시리즈에 강한 윤성환이 3주일 간 진행된 팀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하면서 류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