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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나 목동이나 꽉 차면 같다고 생각한다."
시리즈 전적 2-0,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다. 백업요원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이 2차전을 가져가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밴헤켄이 올해 들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준 것 같다. 좌타자한텐 커브를 섞었고, 우타자한텐 바깥쪽을 잘 쓰면서 좋은 투구로 이어진 것 같다. 타격 쪽에서는 유희관한테 제구력과 강약조절에 페이스가 말리면서 8회까지 양쪽 다 투수전으로 이뤄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의 존재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병호 타석에서 폭투도 나와고, 마지막에도 병호가 출루를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 찬스에서 지수한테 힛앤런 사인을 두 번 냈는데 견제 미스가 나온 덕에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김지수가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쳐줘는데 지수는 그거 하나로 올해 연봉값을 다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막판 양팀의 부족한 경기력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8회 이후에 양팀 모두 압박감 때문에 안타까운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다. 잘 쉬고 잘 준비해서 그런 플레이가 안 나오도록,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진 데 대해선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막으면 유희관이 내려가는 8,9회 2이닝 안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8회 병살이 됐으면 승락이가 자신감을 갖고 했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우리 팀에서 최고 믿는 카드는 승락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분명이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승부처는 역시 9회 동점 상황이었다. 1사 만루에서 서동욱이 2구째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는데 파울이 됐다. 염 감독은 "9회에 끝냈어야 했다. 문우람이 볼넷을 골라서 성공했는데 서동욱이 스퀴즈를 실패했다. 어려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치는 확률 보다는 50대50인 스퀴즈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병호 뒤를 받치는 5번타자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염 감독은 "내일 하루 쉬면서 5번 타순 생각할 것이다. 정호가 못해서 내리는 게 아니라, 상대 투수에 따라 할 것이다. 변동이 될 수도 있고, 그냥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데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어차피 페넌트레이스 하고는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다르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쉬는 게 우선일 것 같다. 오늘 관중들이 꽉 차면서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난 것 같다. 잠실이나 목동이나 꽉 차면 같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선발은 경기 전날 밝히지만, 염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오재영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