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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바라보는 2위 LG의 ‘셈법’은?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0-08 09:38 | 최종수정 2013-10-08 09:41


사진 : LG 김기태 감독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약 한 달간의 장정을 시작합니다.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목동구장에서 치러지는 오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3위 넥센과 4위 두산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칩니다.

지난 10월 5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획득한 LG는 꼭 열흘간의 휴식을 취하며 10월 16일로 예정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합니다. 준플레이오프의 결과에 따라 LG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파트너가 결정됩니다.

당연히 LG는 승자가 누가 되었든 간에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치러지기를 바랍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10월 14일에 치러지기에 플레이오프 1차전인 10월 16일까지 단 하루밖에 휴식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투수진의 소모가 많은 상황에서 휴식일을 최소화해 매우 지친 상태로 준플레이오프의 승자가 올라오기를 바라는 것이 LG의 입장입니다.

넥센과 두산 중 굳이 한 팀을 고르라면 LG로서는 넥센은 피하고 싶은 상대입니다. LG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넥센을 상대로 5승 11패에 그치며 상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 열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에서는 2승 6패로 두드러진 열세를 보였습니다. LG가 넥센과 목동에서 맞붙은 경기는 대부분 난타전으로 전개되었으나 결과적으로 무너진 쪽은 넥센의 홈런포를 견디지 못한 LG였습니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장타력이 부족한 LG는 넥센 중심 타선의 홈런 생산 능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LG가 두산을 상대로 결코 쉽게 경기를 풀어간 것은 아닙니다. LG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을 상대로 8승 8패의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넥센과 두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LG이기에 두산은 넥센 다음으로 고전한 상대라 할 수 있습니다. 두산 또한 넥센 못지않은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그아웃 라이벌 두산이 플레이오프 파트너가 될 경우 LG는 피홈런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익숙한 홈그라운드인 잠실구장에서 5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점에서 목동구장에서 2경기를 치러야 하는 넥센을 상대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두산 타선이 만만치 않은 힘으로 LG 마운드를 공략했지만 LG 타선 역시 전혀 밀리지 않고 두산 마운드에 맞섰기에 대등한 상대라 할 수 있습니다.

태풍 다나스의 북상으로 인해 오늘 오후 6시로 예정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취소될지 여부 또한 관심사입니다. 만일 오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취소될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은 전체적으로 하루씩 밀리게 됩니다.

LG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0일을 쉬나 11일을 쉬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오늘 우천 취소가 발생할 경우 넥센과 두산이 하루를 벌며 한숨을 돌리는 것도 LG로서는 반갑지는 않습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넥센과 두산 두 팀 중 한 팀이 하루 휴식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준플레이오프를 조기에 시리즈를 마무리 짓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는 것은 LG에 유리하지 않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준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LG의 복잡한 셈법이 어느 정도 들어맞을지 확인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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