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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빅볼'-'스몰볼'의 묘한 대결 관심사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10-08 04:11 | 최종수정 2013-10-08 06:55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미디어데이에는 넥센 염경엽 감독과 박병호, 이택근, 두산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이 참석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넥센 염경엽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07/



'빅볼이냐, 스몰볼이냐.'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본격적인 열전에 들어갔다.

겉으로 드러나는 양팀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전통과 신흥의 대결이다.

두산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제1호 구단(당시 OB)으로 탄생한 프로야구 최고참이다. 창단 첫해 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반면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린 가을야구의 '완전초보'다.

그런 두 팀은 이번 준PO에서 얽히고 설킨 팀 컬러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른바 '빅볼'과 '스몰볼'이 묘하게 맞물렸다.

흔히 단기전 승부인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것 한방에 승부를 거는 '빅볼'보다 세밀한 주루 플레이와 득점찬스에 의존하는 '스몰볼'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삼성의 류중일 감독도 "단기전에서는 작은 것 하나가 분위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만큼 남은 훈련기간 동안 수비와 주루 플레이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화끈함'보다 '섬세함'에 치중할 생각이다.


한데 공교롭게도 넥센과 두산은 '빅볼'과 '스몰볼'에서 다른 연유로 '내가 최고'임을 자부하고 있다.

두산은 올시즌 팀 도루 172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넥센은 131개로 전체 7위에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발야구'라고 하면 넥센이 강자였다.

넥센은 지난해 팀 도루 179개로 1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걸핏하면 내달리는 주루 플레이로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보면 '발야구'의 진짜 강자는 두산이었다. 지난 2006∼2008년 3시즌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한 저력을 올시즌에 재확인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준PO는 전통의 '발야구' 팀(두산)과 신흥 '발야구' 팀(넥센)의 대결임을 감안해서 구경하면 흥미가 배가될 것 같다.

특히 넥센의 도루 전문가인 서건창-장기영-이택근(넥센)과 주산의 도루 전문가인 오재원-이종욱-민병헌의 자존심 발대결이 볼 만하다.

그런가 하면 한방 능력에서도 같은 듯 다른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은 올시즌 팀타율 1위(0.289)의 위력을 과시했다. 장타율도 4할2푼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팀타율 3위(0.272)인 넥센은 장타율도 3위(0.413)로 두산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특히 넥센은 지난해 팀타율에서는 최하위(0.243)으로 보잘 것 없었는 데도 불구하고 장타율서는 3위(0.370)에 오를 정도로 한방에 일가견이 있다.

더구나 올시즌에는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31개)와 홈런 3위 강정호(25)를 앞세워 가장 많은 홈런(125개)을 친 괴력을 자랑했다. 두산이 95개 홈런을 친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격차다.

반면 두산은 3루타(37개)와 2루타(217개)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며 장타율 선두를 기록했다.

3루타 부문을 놓고 볼 때 두산은 전체 2위였고, 넥센은 최하위(11개)였다. 2루타에서는 두산 1위, 넥센 4위(209개)로 나타났다.

결국 두 팀은 모양만 다를 뿐 한방 대결에서도 서로 '내가 최고'임을 자부한다.

이번 준PO는 '스몰볼'과 '빅볼'을 골고루 갖춘 두 팀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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