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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진욱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하지만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지고 말았다.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오른 가을잔치이다보니 여러모로 긴장이 된 나머지 원활하게 팀을 이끌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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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 (잠시 침묵하더니) "야, 성흔아. 나랑 바통 터치 좀 하자. 네가 와서 나 대신 말좀 해다오."
'핀치 히터'로 감독이 자신을 호출하자 홍성흔이 이내 특유의 너스레를 떤다.
홍성흔 : "감독님, 제가 어찌. 저도 지금 배트 손질하면서 기자분들한테 대답해주느라 바쁩니다."
그러자 김 감독, 무안한 듯 다시 구조 요청(?)을 한다.
김김욱 감독 : 야, 그럼 나도 배트 하나만 줘봐라. 그거라도 들고 있으면 덜 어색할 거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홍성흔이 이 말을 듣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다시 자리에 앉아 준플레이오프 전략에 대해 한 동안 취재진에게 설명해야 했다. '초보 감독'의 딱지도 떼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긴장감도 털어냈지만, 여전히 김 감독에게 경기 전 인터뷰는 어려운 숙제였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