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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6년만에 처음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넥센, 이번 포스트시즌의 화두는 역시 '경험'이다. 모두가 넥센의 아킬레스건으로 경험을 꼽고, 상대 역시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겠단 전략이다.
오후 3시15분부터 공식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비가 계속 내리기도 했지만, 지친 선수단에 대한 배려였다. 일부 선수들이 공식훈련 전에 먼저 나와 배팅훈련을 하긴 했지만, 그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모든 훈련은 45분 가량 진행되고 끝났다. 몸을 푸는 수준에서 간단하게 진행했다.
페넌트레이스 때도 넥센 선수단은 '자율훈련'을 자주 진행해왔다. 지속적으로 선수들 체력관리에 신경 쓴 것이다. 훈련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다가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이 들면, 아예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원하는대로 출근하도록 하기도 했다. 훈련은 아예 생략하고, 라인업만 확인하고 곧장 경기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은 먼저 나와서 각자 몸을 풀었다. 이미 자율훈련에 익숙해져 있고, 평소처럼 각자 가장 좋은 컨디션을 찾는 것이었다.
넥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때 원정 합숙도 하지 않는다.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잠실 경기에 출퇴근한다.
송신영은 "사실 합숙하는 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주장이나 최고참 송지만 선배랑도 얘길 해봤는데 하던대로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었다"며 "현대 땐 합숙했는데 우승도 해보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익숙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은 갑자기 합숙하면 이상할 것 같다. 어색한 걸 하면 오히려 몸이 경직되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경험 부족이란 아킬레스건, 넥센은 '익숙함'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