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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리그챔피언전 기회는 몇차전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0-08 16:16


LA 다저스가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해 류현진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류현진은 3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스포츠조선 DB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리그챔피언십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4대3의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다저스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우는 초강수 두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류현진의 절친 후안 유리베가 2-3으로 뒤지고 있던 8회말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오는 12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간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

이제 관심사는 류현진의 등판 순서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조기 강판해다. 정규시즌서 단 한 번도 5회 이전 교체된 적이 없는 류현진은 제구력 난조를 보인 끝에 3회를 마치고 바뀌는 수모를 겪었다. 역시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나 올림픽 경기보다 훨씬 부담이 컸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그러나 돈 매팅리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 3차전 승리후 매팅리 감독은 "한 경기 못했다고 기회를 주지 않는 감독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류현진을 선발로 계속해서 중용할 뜻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규시즌서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팀내 3선발을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보직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류현진의 등판 순서가 변함없다는 이야기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4차전 시작 6시간전 선발투수를 리키 놀라스코에서 클레이튼 커쇼로 바꿀 정도로 단기전 승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류현진을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중용할 뜻을 내비쳤지만, 등판 순서와 관련해서는 아직 언급이 없다. 통상적인 로테이션에 따르면 류현진은 3차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12일 원정경기로 열리는 1차전에는 잭 그레인키가 나서고, 2차전에는 4일 휴식을 취한 커쇼가 등판하게 된다. 이어 하루를 쉰 뒤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갖는 3차전에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 모두에게 적당한 휴식 기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역시 부담감 극복이다. 류현진은 누가 뭐라해도 실력에는 의문점이 없는 투수다. 다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것 뿐이다. 이 부분은 매팅리 감독도 이해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최강팀 애틀랜타를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상대가 세인트루이스든 피츠버그든, 류현잰에게는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두 팀 모두에게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는 한 번 등판해 7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따냈고, 피츠버그전에서도 6⅓이닝 3안타 1실점을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어느 팀이 리그 챔피언십시리그에 오르더라도 기록상 상대팀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이유는 없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관건이 될 듯하다. 아직 경기 시간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홈경기에 야간경기로 펼쳐질 경우 류현진에게는 유리한 점이 많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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