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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그러나 돈 매팅리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 3차전 승리후 매팅리 감독은 "한 경기 못했다고 기회를 주지 않는 감독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류현진을 선발로 계속해서 중용할 뜻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규시즌서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팀내 3선발을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보직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류현진의 등판 순서가 변함없다는 이야기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4차전 시작 6시간전 선발투수를 리키 놀라스코에서 클레이튼 커쇼로 바꿀 정도로 단기전 승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류현진을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중용할 뜻을 내비쳤지만, 등판 순서와 관련해서는 아직 언급이 없다. 통상적인 로테이션에 따르면 류현진은 3차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12일 원정경기로 열리는 1차전에는 잭 그레인키가 나서고, 2차전에는 4일 휴식을 취한 커쇼가 등판하게 된다. 이어 하루를 쉰 뒤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갖는 3차전에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 모두에게 적당한 휴식 기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역시 부담감 극복이다. 류현진은 누가 뭐라해도 실력에는 의문점이 없는 투수다. 다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것 뿐이다. 이 부분은 매팅리 감독도 이해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최강팀 애틀랜타를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상대가 세인트루이스든 피츠버그든, 류현잰에게는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두 팀 모두에게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는 한 번 등판해 7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따냈고, 피츠버그전에서도 6⅓이닝 3안타 1실점을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어느 팀이 리그 챔피언십시리그에 오르더라도 기록상 상대팀에 대한 부담감이 생길 이유는 없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관건이 될 듯하다. 아직 경기 시간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홈경기에 야간경기로 펼쳐질 경우 류현진에게는 유리한 점이 많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