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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두산전 선발 신재웅? 류제국? 복잡한 시나리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0-03 16:17 | 최종수정 2013-10-03 16:17


2위 자리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LG와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는 한화가 2일 잠실에서 만났다. 난타전 끝에 한화에 8대11로 역전패를 당한 LG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10.02/

정말 머리가 아플 상황이다. 경우의 수가 몇 가지나 되고 LG는 최종적으로 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LG가 최근 부진으로 2위 경쟁에서 쫓기는 신세가 됐다. LG는 2일 잠실 한화전을 내주며 83일 만에 2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LG가 지키던 2위 자리는 넥센이 차지하게 됐다.

현재 2위 넥센 밑으로 LG가 0.5경기차 3위를 달리고 있고 그 밑에 0.5경기 차로 두산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남은 경기 일정과 최근 분위기를 봤을 때 넥센이 2위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이지만, LG라고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우의 수를 보면, LG가 3일 한화전과 5일 두산전을 모두 잡을 경우 넥센이 남은 3경기에서 1승2패를 하면 LG가 2위가 된다. 두산은 논외다. LG가 2승을 한다는 건 두산전 승리를 포함하기 때문. 하지만 넥센이 2승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2승을 해도 2위를 차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복잡해진다. 끝까지 2위를 노리기 위해 총력전을 하다가, 만약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면 더 큰 경기에서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 그렇다고 허무하게 2위 자리를 포기하고 준플레이오프 체제로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LG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 수 있다. LG의 두산전 선발은 신재웅으로 예정돼있다. 다만, 넥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이 바뀔 수도 있다. 만약 넥센이 3일 SK전과 4일 KIA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을 경우 LG는 두산전에 류제국을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LG의 선택도 바뀔 수 있다. 만약, 넥센이 3, 4일 경기에서 1승1패를 거두고 LG가 3일 한화전을 잡았다. 그렇게 되면 5일 양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데 LG가 두산전에 류제국을 투입해 승리를 거둔다 해도, 넥센이 한화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의미없이 류제국을 낭비하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이튿날 곧바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LG와 두산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같이 쓰기 때문에 3, 4위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유력한 건 만약 류제국이 두산전에 등판하고, LG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면 1선발은 3일 투구를 한 리즈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류제국이 등판하지 않는다면 류제국이 1선발로 나서고, 리즈는 5일을 쉰 후 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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