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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회 첫 실점. 약점과 강점이 모두 나왔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9-30 05:39


불안함과 안정감이 1회부터 교차했다.

LA다저스 류현진(26)이 고질적인 '1회 난조'에 허덕였으나 특유의 '만루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는 LA다저스의 시즌 최종전이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기도 하다. '15승'이 걸려있었다.

상대는 지구 최하위 콜로라도. 류현진이 15승째를 달성하기에 부담이 없는 상대만 같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1회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초반 1~3이닝 사이에 가장 많은 실점을 했던 류현진의 징크스가 이날도 또 나타났다.

1회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과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류현진은 2번 조시 러틀리지부터 4번 트로이 툴로위츠키까지 3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초반 볼배합이 노출된 듯 했다.

그러나 1점을 내주고 난 뒤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 특유의 '노련미'가 빛났다. 0-1로 뒤진 무사 만루 위기를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추가실점없이 막아낸 것. 류현진은 5번 마이클 커다이어를 바깥쪽 92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놀란 아레나도 역시 비슷한 코스의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린 류현진은 2사 만루에서 7번 찰리 컬버슨에게 3구 만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지옥'에 추락하는듯 했다가 '천당'으로 치솟은 순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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