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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불펜 피칭을 하고 있었다.
이날 니퍼트는 48개의 공을 던졌다. 그 장면을 두산 정명원 투수코치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정 코치는 올 시즌 유난히 마음고생이 많다. 두산은 올해 유난히 롤러코스터를 많이 타고 있다. 투수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투수진을 책임지고 있는 정명원 코치는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가항력이었다. 그만큼 시즌 전 계산과 어긋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처할 수 있는 투수 자원도, 여력도 없었다.
하지만 근근히 잘 버텨냈다. 올해 유희관이라는 선발을 발굴했고, 이재우와 정재훈 역시 오랜 부상에서 돌아와 제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두산 투수진의 고난은 끊이지 않았다. 올스타전 이후 니퍼트가 갑작스러운 등근육부상을 호소했고, 두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날 정 코치는 오랜만에 굳은 표정을 풀었다. 니퍼트의 상태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니퍼트의 현재 투수는 80개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80~100개 정도로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몸은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LG전에서는 실전감각은 다소 부족했지만, 공의 위력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낫다고 봤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