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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그래도 다저스 부럽다?' 성적부진 내홍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9-21 11:43


시카고 컵스의 케빈 그렉이 구단측과 충돌했다는 소식을 전한 미국 데일리헤럴드의 홈페이지 캡처.



시카고 컵스는 LA 다저스가 무척 부러울 것 같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고 자축파티를 과하게 치렀다가 홍역을 겪고 있다.

시카고 컵스 입장에서는 이런 다저스가 오히려 부러운 상황에 처했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극심한 내홍까지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컵스는 내셔널리그 최하위권으로 포스트 시즌의 꿈이 물건너 갔다.

성적이 시원찮으니 팀 내에서 파찰음이 일기 시작했다. 이번주 초에는 투수 에드윈 잭슨과 제프 사마자가 더그아웃에서 데일 스웨임 감독과 충돌해 구설에 올랐다. 감독의 팀 운영에 선수들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불거진 충돌이었다.

이로 인해 뒤숭숭해진 분위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마무리 투수 케빈 그렉이 불을 질렀다.

그렉은 다저스 출신이다. 올해 초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탈락 판정을 받은 뒤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3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32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카고 컵스의 간판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한데 스웨임 감독이 최근 시즌 마무리 시기를 맞아 젊은 투수 페드로 스트로프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기기로 하자 그렉이 발끈한 것이다.

그렉은 감독의 투수 운용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구단 측은 강경했다. 데오 엡스타인 단장은 "그렉이 젊은 투수를 육성하고자 하는 구단의 방침을 오해했다. 스웨임 감독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은 최악의 경우 그렉을 방출할 수도 있다는 입장까지 나타냈다.

이에 그렉은 공식 사과를 통해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심하게 금이 간 시카고 컵스의 후유증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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