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출신의 투수가 생애 첫 선발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유창준은 2회 들어 조금씩 제구력 안정을 찾으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에는 1사후 김상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정형식과 박한이를 범타 처리,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삼성 중심타선 박석민 최형우 강봉규를 상대로 공 10개로 삼자범퇴를 시키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4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치며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부산 출신인 유창준은 부산중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 삭신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그러다 삭신대에 재학중이던 2010년 귀국해 군복무를 마친 뒤 두산의 일본인 코치의 통역을 맡으며 프런트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경기에 앞서 배팅볼을 던지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신고선수가 됐고, 지난 6월21일 정식 선수로 등록, 그동안 2군에서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1군 기회를 얻었다. 2군서 17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1을 올린 유창준은 이날 선발 등판 이전에는 1군 4경기서 구원으로 나가 5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