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시즌내 1군 복귀? 롯데 성적에 달렸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05:57



올시즌 경찰청 에이스 장원준의 모습을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장원준은 올시즌 퓨처스리그(2군) 북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144⅔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찰청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 지은 10일 SK전에서도 8이닝 5실점(2자책)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년간 경찰청의 좌완 에이스로 성실히 군복무했다.

이런 장원준의 전역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28일 군복무를 마친다. 곧바로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군 보류를 풀고 선수 등록만 하면 된다.

하지만 복귀를 결정하기엔 고려할 게 너무 많다. 당장 시즌 뒤 역대 두번째 2차 드래프트가 기다리고 있다. 보호선수 명단이 40명이라 다소 여유가 있지만, 장원준 등록시 한 자리를 소모하게 된다.

2차 드래프트보다 더 큰 문제는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다. FA 영입시 전 소속구단에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내줘야 한다. 하지만 보통은 선수가 포함된 보상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보상선수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외로 알짜배기 전력 보강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FA 땐 보호선수 명단이 20명으로 줄어든다. 장원준을 등록시킨다면, 주전급 선수 한 명을 제외해야만 한다. 롯데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건 4강 싸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장원준이 필요하다. 유먼과 옥스프링의 외국인선수 원투펀치 외에 다른 선발진이 약한 롯데로서는 장원준 만한 구원군이 없다. 하지만 4강에 탈락하게 된다면, 굳이 장원준을 등록시켜 보호선수 한 자리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

10일 창원 NC전에 앞서 김시진 감독도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아무래도 순위싸움에 달려있지 않겠나"라며 아직은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롯데의 4강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장원준의 1군 조기 복귀는 롯데 성적에 달려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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