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고향에서 반전의 기회 만드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11:20


'군산 사나이'에게 이제 군산은 오기 힘든 곳이 됐다. 하지만 왔고 안타를 쳤다.

SK 김상현 얘기다. 김상현은 군산초-군산남중-군산상고를 졸업한 군산의 아들이다. 군산은 KIA의 제2 홈구장. 2009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고향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군산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타율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활약을 펼쳤다. KIA로 트레이드돼 왔던 지난 2009년 8월 8일 SK전서 고효준-정우람-이한진을 상대로 자신의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렸고, 지난 2010년 8월 7일 두산전서는 히메네스로부터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1일 롯데전서 만루홈런을 치기도 했다.

지난 5월 김상현이 SK로 트레이드되면서 군산에서 뛸 기회는 거의 없어졌다. SK는 지난 2010년 이후 군산에서 경기를 하지 않았다.

김상현을 위해서였을까. KIA에서 SK와의 10∼11일 2연전의 장소를 군산으로 결정했고 김상현은 고향땅을 밟았다.

10일 경기전 SK 이만수 감독은 "김상현이 좌익수로 선발출전한다. 다른 사람들이 김상현이 군산에서 잘했다는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현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쳤고,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쳤다. 둘 다 깨끗한 안타였다. 5회초 2사 2,3루서는 고의4구로 출루. 이후 대주자 박재상으로 교체된 것이 아쉬울 정도로 김상현의 타격감은 좋아보였다.

김상현은 "(타격감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데 최근엔 오르고 있었는데 때마침 군산에 오게 됐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기분좋게 하고 있다"면서 "군산에 오면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그런지 군산에 오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5월 SK가 타격 강화를 위해 데려온 김상현은 트레이드 이후 타율 2할5푼6리에 5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기대만큼의 활약은 분명 아니다.

이제 시즌 막바지. 팀에선 4강 진출에 사활을 걸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김상현의 활약이 필요할 때다. 김상현이 군산에서 부활의 전기를 마련할지 궁금해진다.
군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김상현.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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