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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의 치열한 선두경쟁, 이제부터 진정한 승부가 시작된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야금야금 삼성을 추격하던 LG는 지난달 20일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일일천하였다. 그 이후 줄곧 삼성이 1위를 지켰다. 여기에 최근 흐름이 삼성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LG가 지난 주중 넥센에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하며 양팀의 승차가 1.5경기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적은 승차처럼 보이지만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강팀들의 입장에서는 1경기를 줄이는 게 엄청나게 어렵다. 하지만 LG가 8월 31일 삼성-두산전이 우천취소로 쉬는 사이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차를 1경기로 줄였고, 1일 결국 다시 승차를 0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주중 KIA와 2연전을 치르고 이틀을 쉰 후 주말 LG를 만난다. LG는 SK-한화와의 2연전이 이어진다. 양팀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타팀과의 일정에서 양팀의 승차가 확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제 모든 관심은 7일, 8일로 쏠리게 됐다. 결국 맞대결 승패가 중요하다. 양팀이 잠실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만약, 이 2연전에서 어느 한팀이 일방적인 우세를 거둘 경우 선두 경쟁의 추가 승리한 팀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양팀 모두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삼성은 지난 2년간의 통합우승을 경험하며 선수들이 긴 시즌에서 승리하는 법을 체득했다. 웬만해서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갈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LG는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다른 팀에 비해 전력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LG가 계속해서 9월을 기다려온 이유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