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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13승을 거두면서 팀내 선발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9월부터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부동의 1선발로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를 맡는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선발이 필요없기 때문에 나머지 2~4선발의 순서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다. 어떻게 보면 돈 매팅리 감독의 '즐거운' 고민거리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외형적인 성적을 보면 그레인키가 다소 앞서 보이고, 놀라스코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레인키는 지난 4월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다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한 달간 부상자 명단에 머물러 있다 5월 중순 복귀했다. 복귀초 고전했던 그레인키는 6월7일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승승장구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전부터 27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5연승 행진중이다. 현재 13승3패, 평균자책점 2.86을 마크하고 있다. 이닝소화 능력, 꾸준함과 안정성에서 류현진과 놀라스코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이날 샌디에이고전 승리로 13승5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게 됐다. 퀄리티스타트는 19개로 그레인키(13번), 놀라스코(15번)보다 많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그레인키와 놀라스코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결국 마지막 남은 9월 한달간 투구 내용에 따라 선발 순서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 4선발은 등판 기회가 그다지 많이 보장돼 있지 않다.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가 만일 3차전에서 끝난다면 4선발은 등판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7전4선승제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도 1차전에 1선발이 나선다면 4선발은 4차전 밖에 나가지 못한다. 리그챔피언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4선발이 월드시리즈 1차전에 나갈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높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어떻게든 3선발 이내에 드는 것이 위상 측면에서 유리하다.
류현진은 오는 5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를 비롯해 앞으로 5번의 등판 기회를 남겨놓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