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디트로이트 카브레라 부상, 2연속 타격3관왕 적신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8-30 11:59


메이저리그 타율과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간판타자 미구엘 카브레라(30)가 복부 근육을 다쳤다. 그러나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브레라는 30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코메리칸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회를 마치고 돌연 교체됐다. 원인은 경기 도중 복부 근육통이 재발했기 때문.

이날 카브레라는 5회말 2사 후 타석에 나와 상대 선발 바톨로 콜론의 2구째 149㎞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1루를 돌아 2루로 뛰는 과정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은 듯 전력질주를 하지 못했다. 결국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2루에서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공수 교대 시 디트로이트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나와 카브레라의 상태를 살폈고, 카브레라는 스스로 덕아웃까지 걸어갔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짐 릴렌드 감독은 카브레라의 부상 악화를 우려해 6회초 수비 때 카브레라를 매트 투이아소소포로 교체했다. 결국 이 경기에서 디트로이트는 7대6으로 이겼고, 경기 후 카브레라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괜찮다. 31일 경기 출전도 문제없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카브레라는 잠재적으로 큰 부상 위험을 갖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ESPN은 홈페이지를 통해 "카브레라는 고질적으로 왼쪽 엉덩이이 근육쪽에 문제가 있다. 지난 7월말에 생긴 옆구리와 복부근육통 역시 이로 인해 빚어진 것"이라면서 "이번 달 내내 카브레라는 복부와 사타구니 및 허벅지 엉덩이 근육쪽이 좋지 않아 베이스 러닝때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부상이 심각해질 경우 카브레라의 원대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카브레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타율-홈런-타점 등 타격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오른손 타자'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 카브레라는 지난해 타율(0.330)과 홈런(44개) 타점(139개) 등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하며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해도 페이스가 좋다. 30일까지 타율(0.357)과 타점(130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에서만 볼티모어의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4개 뒤진 43개를 치고 있다. 과연 카브레라가 부상 악재를 딛고 2년 연속 타격 AL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