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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의 위력을 실감한 경기였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LG는 8회초 1사 후 박병호에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재역전패 했습니다. LG는 8회초 1사 후 셋업맨 이동현을 등판시켜 1점차 리드를 지키려했지만 홈런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LG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거포는 찾아볼 수 없지만 92경기에서 5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최소한 2경기 당 1개꼴로 홈런을 터뜨려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11경기에서는 홈런이 터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유독 최근 LG가 홈런 가뭄에 시달리는 이유는 베테랑의 체력 저하와 신진 선수들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페넌트레이스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베테랑은 체력에 부담을 느끼면서 장타를 노리기보다 정확성 위주의 타격을 추구하고 신진 선수들은 약점이 노출되어 상대 배터리에 의해 집요하게 헤집어지기 때문입니다.
'야구의 꽃' 홈런의 위력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 터지는 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박빙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지는 홈런은 역전 혹은 동점에 일조합니다. 상대 투수의 호투에 눌려 큰 점수차로 뒤지는 경기에서도 홈런 한 방이 분위기를 뒤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LG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의 휴식을 맞이합니다. 휴식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1위 도전에 나서야 합니다. 휴식 이후 LG 타선이 홈런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