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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만의 K’ LG 정현욱, 부활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8-09 10:03 | 최종수정 2013-08-09 11:10



LG의 3연승이 마감되었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5:4로 패배한 것입니다.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투수진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눈여겨 볼 것은 정현욱이었습니다. LG가 2점을 뽑으며 5:4로 턱밑까지 추격한 8회초에 등판했습니다. LG가 1점을 뒤진 상황이었지만 2이닝의 공격이 남아 있어 동점 혹은 역전을 도모하려면 정현욱이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것이 전제 조건이었습니다.

롯데의 1번 타자부터 시작된 8회초 정현욱은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몸쪽 직구를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이승화를 상대로 3-1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다안타 1위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감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정현욱은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5월 0.289 이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피안타율은 7월 들어 0.571까지 치솟았습니다. 7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27.00이었습니다.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안타를 허용하고 실점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삼자 범퇴는커녕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아내는 것조차 버거웠습니다.

8월 들어 첫 번째 등판인 8월 6일 마산 NC전에서 정현욱은 5: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처리했습니다. 1안타 1볼넷을 내줘 경기를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7월의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어제 롯데전에서 정현욱은 상위 타선을 삼자 범퇴시키며 부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선두 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낸 것은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박병호를 삼진 처리한 이후 34일만입니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파워 피처 정현욱이 34일만에야 삼진을 처리했다는 점에서 부진의 터널이 길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현욱의 투구는 깔끔하게 매조지 되지는 않았습니다. 9회초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후 교체된 것입니다. 후속 투수들이 정현욱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아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부활을 장담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동현이 4경기 연속 실점하는 등 최근 LG 불펜에는 불안 요인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사이드암 김선규가 연이은 호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이동현의 부담을 나눠가질 우완 정통파 불펜 투수가 나타나줘야 할 시점입니다. 삼성은 물론이고 국가대표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정현욱이 부활해 시즌 후반 순위 싸움에 나서고 있는 LG에서 큰 몫을 담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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