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폭염 속 야구장, 잘 쉬어야 이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8-09 07:17


전국이 폭염에 시달린다. 야구장도 예외는 아니다. 2군 선수들 중에는 쓰러지는 선수가 종종 있다. 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손아섭이 덕아웃에서 얼음 주머니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 08.06.

전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울산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기록했다. 야구장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한마디로 푹푹 찐다. 가만 앉아 있어도 금방 땀이 흐른다. 그라운드에서 치고 달리는 선수는 말할 것도 없다. 오후 6시30분에 경기를 시작하는데도 무덥다. 한 경기를 하고 나면 체중이 2~3㎏ 빠지는 건 다반사다.

2군 선수들이 경기하는 퓨처스리그는 말할 것도 없다. 조명 시설이 약한 경기장을 이용하는 퓨처스리그 경기 시간은 주로 낮시간대다. 오전 11시 (또는 10시)와 오후 1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무더위가 절정일때 야구를 하는 것이다. 최근 각구단은 퓨처스 경기 중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경기를 중단하는 사례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부 선수들은 현기증과 탈수 증세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경기는 줄줄이 잡혀 있다.

이런 날씨와의 전쟁에서 선수들을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야구에서 웃을 수 있다.

이럴 때는 훈련 보다 휴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팀들은 훈련량을 큰 폭으로 줄이고 있다. 일단 야구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였다. 롯데를 비롯 대부분의 팀들이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시간을 될 수 있는 한 늦추고 있다. 롯데의 경우 8일 잠실 LG전 때 평소 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LG의 경우 수비 훈련을 건너 뛰었다.


전날 3,4위 자리 바꿈을 한 두산과 넥센이 7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두산 2회말 공격에서 이종욱의 안타로 득점을 올린 김재호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얼음 주머니를 머리에 쓴 오재원의 모습이 재미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8.07/
전문가들은 이런 날씨에선 경기전 많은 훈련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몸을 푸는 수준에서 짧고 강한 훈련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대신 선수들은 실제 경기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들의 체력 소진이 빨라진다. 체력 저하가 바로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그러다 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기태 LG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염려되는 건 부상이라고 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은 곧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무더위는 국내야구에서 8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애물이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장애물의 높이가 더 높다. 잘 넘는 자가 9월에 웃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