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2년차 포수 엄태용 칭찬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31 20:36


한화 2년차 엄태용이 주전 포수 경쟁을 벌일 샛별로 떠올랐다. 30일 목동 넥센전서 1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있는 엄태용.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화의 주전 포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새 얼굴이 나타났다. 프로 데뷔 2년차 엄태용(19)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엄태용은 올시즌 1군에 데뷔했다. 지난 6월19일 대전 KIA전서 8회초 포수로 교체 출전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정범모 이준수 등의 백업 포수로 출전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30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깜짝 활약을 펼쳤다.

김응용 감독은 이날 경기서 이례적으로 엄태용에게 9회까지 '안방 자리'를 맡겼다. 1회부터 만족스러운 활약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3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1회부터 9회까지 그 친구한테 모두 맡겼다. 나도 깜짝 놀랐다"며 "특히 폭투가 하나도 없었다. 블로킹 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도 좋았다. 벤치에서 사인을 하나도 내지 않았다. 모두 엄태용이 낸 것이다. 7회 (이택근의)3루 도루를 잡은 것은 올해 우리 포수중 제일 잘 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엄태용의 경기 운영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선발 이브랜드와 배터리를 이뤄 그의 시즌 3승을 돕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투구수 관리를 해줬다. 이브랜드는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동안 36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넥센 타선을 상대로 엄태용의 적극적인 승부가 통한 것이었다. 엄태용은 타석에서도 1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군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몸무게를 줄이라고 했는데, 살을 빼는걸 보고 한 번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물건 하나 나온건가 싶다"며 기대감까지 나타냈다.

키1m83, 몸무게 85㎏의 체구를 지닌 엄태용은 사실 타격보다는 포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라면 후반기 내내 주전으로 기용될 공산이 크다. 전종화 배터리코치도 "태용이를 보면 내가 쌍방울에 있던 시절 봤던 박경완의 느낌이 난다. 몸이 부드럽고 어깨가 좋다. 훌륭한 포수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엄태용은 이날도 선발로 출전해 6회말까지 마스크를 썼다. 엄태용은 선발 김혁민과 배터리를 이뤄 초반부터 적극적인 승부로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김혁민은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4점을 내줬지만, 완급조절과 위기관리능력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또 포크볼을 즐겨 던지는 김혁민은 폭투를 단 한 개도 범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간 엄태용의 리드와 블로킹 덕분이었다. 엄태용은 7회초 공격때 대타 이학준으로 교체될 때까지 타석에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깜짝 놀랐다"는 엄태용은 한화에게 새로운 활력소인 것만은 틀림없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