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홈런왕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박병호 최 정의 2파전 구도가 3파전으로 급변했다. 지갗동의 중심에 2011년 홈런왕 최형우가 있다.
최형우의 홈런 행보가 심상치 않은 이유. 세가지쯤 있다. 우선, 더위에 강하다. 홈런왕에 올랐던 2011년 7월 이후 64경기에서 3할7푼8리의 타율과 14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7월에만 7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올시즌 역시 2년전 페이스와 흡사하다. 스스로 "여름에 페이스가 좋아지는 편"이라고 밝힐만큼 여름 승부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두번째, 탁월한 장타 생산 능력이다. 최형우 타구의 비거리는 유독 길다. 튼실한 하체 리드의 스윙과 팔로스로우로 생갭다 타구를 생갭다 더 멀리 보낸다. NC와의 3연전에서 기록한 3개의 홈런 비거리가 135m→130m→125m였다. 배트 중심에 맞았다 하면 확실하게 넘어간다. 구장 팩터와 관계 없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충분한 파워가 있다.
세번째, 다른 후보보다 유리한 환경이다. 소속팀 삼성은 1위다. 아직까지는 다소 불안한 승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와 승차를 벌릴 수록 최형우의 부담은 줄어든다. 그는 "(홈런왕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팀성적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팀 승리가 중요하다. 게임 차를 많이 벌리지 않는 이상 홈런을 의식할 여유가 없다"며 팀을 앞세우고 있다. 바꿔 말해 게임 차가 다소 여유가 생기면 의도적인 노려치기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뒤에 이승엽 채태인이란 강력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도 축복이다. 상대투수로선 최형우와 어렵게 승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