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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등 근육 부상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은 1군 엔트리에서 니퍼트를 제외시켰다. 이유가 있다.
올 시즌 니퍼트는 경미한 등 근육 부상이 있었다. 지난 5월이었다. 결국 한 차례 선발등판을 걸렀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두산의 후반기 일정은 빡빡하다. 게다가 4강 경쟁팀과의 맞대결에 잇달아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니퍼트의 1군 엔트리 말소는 좋지 않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부족한 두산이다. 확실한 선발은 유희관과 노경은 밖에 없다. 개릿 올슨의 대체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는 불펜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실전에서 통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두산 코칭스태프는 니퍼트의 장기적인 후반기 쓰임새를 주목했다. 등 근육 부상을 안고 불완전하게 등판하는 것보다 확실한 치료 이후 완벽한 상태에서 던지기를 원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투수진의 불안함 때문이다. 선발이 약화된 상태에서 니퍼트가 엔트리의 한 자리를 비워주면서 안규영을 테스트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할 수 있다. 안규영은 이날 니퍼트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결국 이 두 가지 이유로 니퍼트의 1군 엔트리 말소가 결정됐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17경기에서 13승(1무3패)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40승2무33패로 4위. 1위 삼성과는 불과 4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니퍼트의 부상으로 상위권 도약의 차질이 생겼다. 니퍼트는 전반기 10승(4패)을 거두며 다승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위기지만 후반기 막판 스퍼트를 위해 니퍼트를 과감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두산의 결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