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갈길 먼 KIA, 그래도 반가운 불펜 지원군 온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7-23 14:45 | 최종수정 2013-07-23 14:45


KIA 최향남.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4.16/

KIA의 전반기,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에 비해 부상이라는 악재는 적었다. 타선은 어느 정도 기대만큼 돌아가줬다. 하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선발진에선 개막 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윤석민과 서재응이 부진했다. 뒤늦게 선발로 합류한 윤석민은 전반기 막판에야 첫 선발승을 올렸고, 무너진 밸런스로 한 달 가까이 2군에 있던 서재응은 여전히 정상 구위가 아니다.

그래도 양현종이 살아나고, 김진우와 소사가 제 몫을 해주면서 버텨왔다. 더 큰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2년차 박지훈이 부진하면서 필승조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마무리 앤서니는 20세이브를 올렸음에도 불안한 투구를 이어간 끝에 결국 마무리 보직을 뺏기고 2군에서 선발 전환 테스트를 받고 있다.

뒤늦게 박지훈이 부활했지만,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 후 필승조 역할을 기대한 송은범이 소방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좀더 두고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원군이 온다. 일단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최향남이 23일 잠실 LG전에 맞춰 1군에 올라왔다. 지난 4월 9경기서 4홀드를 올린 최향남은 팔꿈치 통증으로 4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활군에 머물던 최향남은 지난달 말부터 실전피칭을 소화했고, 퓨처스리그(2군) 5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최향남은 지난해 시즌 도중 현역으로 복귀해 흔들리는 KIA 뒷문을 책임졌다. 24경기서 1승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당시 KIA는 한기주 심동섭의 부상 이탈과 손영민의 임의탈퇴, 유동훈의 부진 등으로 뒷문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혜성처럼 떠오른 신인 박지훈과 노장 최향남이 없었다면, 5위란 성적도 불가능했다.

젊은 투수들에 비해 직구 구속은 부족할 지 모르지만, 최향남은 좋은 볼끝을 바탕으로 빠르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게 강점이다. 신승현 박지훈으로 버티고 있는 필승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친 좌완 심동섭도 1군 복귀를 준비중이다. 심동섭은 2년차였던 2011년 3승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KIA 왼손 불펜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실전피칭을 시작한 심동섭은 2군 2경기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후반기 중 복귀한다면,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또다른 좌완 임준섭은 스윙맨 역할에 전념하고, 박경태와 함께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사실상 올시즌 에이스 역할을 한 선발 양현종도 8월 복귀가 예정돼 있다. 최향남 심동섭 등 불펜에 지원군도 있다. KIA가 후반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KIA 심동섭. 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