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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확실히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NC와의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중요한 것은 경기내용이었다.
그런데 과부하가 걸린 모습은 별로 없다. 오히려 더욱 정리가 돼 가는 느낌.
NC는 배수의 진을 쳤다. 선발 아담에 이어 에릭까지 준비시켯다. 팀내 1, 2 선발을 총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두산이 얻은 3점 모두 희생플라이로 나온 것이었다. 상대의 실책과 약점을 놓치지 않고 얻어낸 득점들. 게다가 미묘한 승부처의 타이밍에서 나온 득점들이었다.
1회 이종욱이 볼넷을 얻었다. 아담의 견제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민병헌이 또 다시 볼넷을 얻었다. 흔들린 아담의 상태를 놓치지 않고 민병헌은 곧바로 도루를 성공시켰다. 결국 김현수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2회도 마찬가지. 오재원은 좌선상 2루타를 쳤다. NC 좌익수 박정준의 악송구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양의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4회에도 최준석 홍성흔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오재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강한 수비는 더욱 강해졌다.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이던 니퍼트는 6회부터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6회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김태군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 아웃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수비를 보였다. 7회에는 1루수 오재일이 쉽지 않은 강습타구를 잡아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은 "1위 삼성을 포함해 상위권 팀들의 약점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의 경기력을 볼 때 후반기 선두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두산의 투타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선수들이 많고, 조직력도 최상급이다. 이날도 공격 효율성의 극단을 보여줬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