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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승부수를 던졌다. 개릿 올슨을 방출하고 데릭 핸킨스를 데려왔다.
두산이 주목한 첫번째 강점은 핸킨스가 선수생활 사이클의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200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51경기에 나서 55승68패, 평균 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 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17경기에 출전, 103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또 하나는 절박함이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도미니칸 리그에서 핸킨스를 처음봤다. 몇 해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선수생활의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이제 서른이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실리도 챙겨야 한다. 그는 3개월 된 아기가 있는 가장이다. 두산 측은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다. 한국행도 적극적으로 원했다. 적응이 필요한 한국야구에서 이런 적극적인 정신자세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위한 두 가지 요소를 갖췄다는 점이다. 제구력과 빠른 퀵 모션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큰 키에서 내려꽂는 예리함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우리 팀은 수비가 강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 제구만 갖춰지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그는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도 제구력이 괜찮다. 여기에 수준급의 퀵 모션을 갖추고 있다. 1.2초대다. 이런 측면은 타석에서 깊은 인내심과 빈번한 커트를 하는 국내야구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