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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타석 안타 김민재 코치 "이병규가 깰 줄 알았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7-11 18:40 | 최종수정 2013-07-11 18:40


두산 김민재 코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단하다. 해낼 줄 알았다."

두산 김민재 코치는 1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후배 이병규에 대해 극찬했다. 이병규는 10일 잠실 NC전에서 2회 상대선발 손민한의 초구를 받아쳐 10연속 안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연타석 안타 기록은 김 코치가 가지고 있었다. 2004년 9월 기록한 9연타석 안타였다.

김 코치는 "내가 그 기록을 세운 뒤 8연타석 안타까지는 많은 선수들이 했다. 그런데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에 이병규가 사이클링 히트를 치면서 9연타석 안타를 쳤다는 것을 보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 코치는 "정말 대단했다. 이병규의 안타 장면을 보니 거의 완벽한 밸런스에서 방망이를 돌리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기록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9연타석 안타는 운이 좋은 측면도 있었다. 당시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희생번트가 내야안타가 되는 등 운이 따랐던 측면이 있었다"며 "그때 8연타석 안타를 치기 전까지는 대기록을 의식하지 못했다. 8번째 안타를 쳤을 때 전광판에 타이기록이 뜬 자막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한 측면도 있었다. 김 코치는 "당시 9연타석 안타를 친 뒤 좋긴 했는데, 그날 경기의 기억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당시 9연타석 안타를 치고 견제사를 당해 죽었다. 당시 투수가 최영필이었는데, 견제가 상당히 좋았다. 접전 상황에서 견제사로 아웃되면서 경기를 패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기도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다. 김 코치는 "9연타석 안타를 친 뒤 부산으로 내려가 고 장효조 코치님을 만났다. 사실 내가 타격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때문에 장 코치님이 '신문에 난 김민재라는 이름이 너가 아니라 다른 선수인 줄 알았다'고 농담을 하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기록이 깨진 것에 대해) 전혀 섭섭하지 않다. 이병규는 충분히 달성할 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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