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우-손승락 "타자지배력 우리도 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01 15:23 | 최종수정 2013-07-02 06:19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2루 넥센 박병호 타석 때 KIA 선발 김진우가 6-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목동=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6.09/

한때 최강을 자랑했던 삼성 마운드가 1개월 새 주춤해졌다. 대신 팀 성적과 관계없이 KIA, 넥센과 신생팀 N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대타자를 얼마나 압도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상대타자 지배력'을 분석한 결과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땅볼과 삼진 아웃이 투수 자신의 공으로 상대 타자와의 정면 승부에서 어떻게 이겨냈는지 알 수 있는 척도다.

땅볼과 삼진 아웃이 많을수록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투수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이 집계하는 상대타자 지배력은 땅볼과 삼진으로 잡은 아웃카운트를 더해 투구이닝으로 나눈 값을 토대로 평가한다. 한 이닝당 삼진과 땅볼 아웃을 몇 개나 잡아냈는지 보는 것이다.

KIA 선발투수 김진우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2013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7월 첫째주 '투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에서 선발과 구원 부문 1위에 올랐다.

1개월 전 같은 랭킹을 산정했을 때에는 삼성 배영수와 오승환이 앞문과 뒷문의 최강으로 떠오르며 최강의 삼성 마운드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1개월 동안 적지 않은 지갗동이 생긴 것이다.

우선 김진우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김진우는 6월 첫째주 선발 랭킹에서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6월 한 달동안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선두를 차지했다.

스포츠조선 테마랭킹은 월별이 아니라 시즌 누적기록을 토대로 랭킹 포인트를 산정하기 때문에 순위경쟁의 박진감을 드높인다. 여기서 김진우는 6월에 벌어놓은 기록이 출중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김진우는 6월 들어 총 4차례 등판해 3승을 챙겼다. 이전에 8경기에 등판해 3승4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승리로 기록되지 못했던 지난달 26일 두산전에서도 타선의 도움이 없었다 뿐이지 7이닝 동안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호투를 선보였다.


2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넥센 손승락이 NC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6.23.


김진우는 6월에 호투하는 과정에서 삼진 27개, 땅볼 36개를 추가하며 1일 현재 총 89개의 땅볼과 75개의 삼진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총 12경기에서 70이닝을 던져 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343을 기록했다. 이닝수가 적었던 것에 비해 삼진아웃 개수를 크게 끌어올리며 가장 높은 지수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신생팀 NC의 보배인 외국인 투수 에릭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 집계 때 4위를 기록했던 에릭은 2.113으로 선두를 위협하는 2위 자리에 올랐다. 에릭은 특유의 땅볼유도 능력이 돋보였다. 82⅓이닝을 던지면서 땅볼 아웃 120개, 탈삼진 54개를 기록했다. 이번 주 '톱10' 가운데 땅볼아웃을 120개 이상 기록한 이는 에릭과 넥센 나이트(122개) 둘뿐이었다.

이전의 선발최강자였던 배영수는 총 74이닝 91땅볼, 54탈삼진으로 1.959의 지수를 획득하며 8위로 내려않았다.

구원투수 부문에선 손승락이 마침내 선두로 올라서며 자존심을 살렸다. 손승락은 27경기서 27⅔이닝을 던지면서 땅볼아웃 34개, 탈삼진 26개를 잡아내 지배력 지수 2.169를 기록했다. 세이브 21개로 꾸준히 세이브 부문 선두를 유지했던 명성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떨친 것이다.

넥센은 선두 삼성을 끈질기게 위협하는 '2인자'답게 막강한 불펜의 위력을 자랑했다. 손승락에 이어 홀드 부문 3위(11개)를 기록중인 한현희가 이번 주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현희는 36이닝, 48땅볼, 25탈삼진으로 지수 2.028을 획득해 팀 선배 손승락과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한편, 6월에 최다승률(0.762·16승5패)을 자랑하며 돌풍을 일으킨 LG가 구원투수 부문에 봉중근(4위), 정현욱(7위), 이동현(8위), 류택현(9위) 등 최다 4명을 포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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