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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6월 타율 1위 두산 이종욱, 무엇이 변했을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6-24 06:06


2013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두산 이종욱이 9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종욱은 이날 2루타 두개 단타 세개를 치며 5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종욱은 여전히 마음의 부담이 있었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악의 성적.

지난해 이종욱은 2할4푼, 39타점, 21도루에 그쳤다. 타율 뿐만 아니라 그의 장기인 기동력도 많이 줄었다. 2006년 51도루, 2007년 47도루, 2008년 47도루. 그러나 2010년부터 점점 하향세. 결국 타율에 도루가 동반하락하자, '너무나 까다로운 타자'였던 이종욱은 평범한 타자로 인식이 바뀌었다.

올해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8시즌 째, 올해가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선수생활의 1차 전환점이다.

그는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타격 슬럼프가 길었다. 좀처럼 타격 밸런스를 맞추지 못했다. 상, 하체의 밸런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깨와 팔이 함께 도는 이른바 '통짜 스윙'이 생겼다.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밸런스가 더욱 맞지 않는 악순환이었다.

그는 전지훈련에서 이 부분을 완벽히 보완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과 함께 본인의 노력이 결합해 이 약점을 없앴다.

5월까지 그는 2할7푼4리, 16타점, 10도루.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그리 강렬하진 않았다. 여전히 FA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여기에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도 있었다. 경미했지만,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가 반전을 이룬 것은 6월부터다. 마음의 부담을 어느 정도 내려놨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컨디션까지 올라오면서 엄청난 변화가 왔다.

방망이가 제대로 터지기 시작했다. 6월 그의 타율은 무려 4할7리. 리그 전체 1위다. 23일 한화전에서는 무려 5안타를 쳐냈다.


공격의 첨병인 1번 타자 이종욱이 살아나면서 두산의 타선은 무섭게 불을 뿜었다. 투수력의 약화에도 두산이 여전히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이유. 타력이다. 그 중 돌격대장 역할을 한 이종욱의 맹활약이 가장 컸다.

그는 현재 3할3푼, 24타점,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완벽히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2007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당시 이종욱은 3할1푼6리, 47도루, 46타점, 147개의 안타를 터뜨렸다. 수비력과 스피드는 여전하고, 노련미는 더욱 늘었다. 이대로라면 그의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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