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몬스터' 류현진(26)이 드디어 악의 제국과 만난다. 일본인 타자 이치로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양키스는 17일 현재 38승3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전통의 라이벌 보스턴에 3게임차 뒤져있다. 하지만 양키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캡틴' 데릭 지터와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자 알렉스 로드리게스, 거포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 등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임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대 선발투수는 올시즌 3승5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중인 우완 필 휴즈(27)다. 휴즈는 올시즌 부진을 겪고 있지만, 2010년 18승(8패), 2012년 16승(13패)을 거둔 투수다. 양키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부활이 절실한 상황. 다저스를 상대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
다행히 좌타자인 카노는 왼손투수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다. 우완 상대로 3할1푼4리를 기록한 카노는 좌완 상대 타율이 2할1푼8리에 불과하다. 류현진에겐 분명한 호재다.
여기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0)와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올해 마흔이 된 이치로는 세월의 흐름을 못 이기고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뒤 가장 낮은 2할6푼5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타격 기계' 이치로의 명성을 무시할 순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년 간 1278안타(타율 0.353)를 기록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수위타자에 최다안타, 도루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석권했다. 또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 200안타를 달성하며 '안타 제조기'로 불렸다.
이치로는 동양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주인공이다. 한국 투수에게도 유난히 강했다. 박찬호에게 31타수 12안타(타율 0.387)로 강했던 것을 비롯해, 서재응(11타수 4안타) 김선우(4타수 2안타) 김병현(3타수 1안타)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이치로는 2009년 제2회 WBC 결승전에선 임창용을 상대로 결승타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대회에서도 한국 상대 강점을 이어갔다. 류현진과는 2009 WBC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만나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