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선발 투수들은 하루씩 등판이 연기되는 경우가 많다.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씩의 휴식을 더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이 조정되는 경우는 다음날 선발이 훨씬 뛰어날 때, 예를 들면 5선발이 선발 예고가 된 경기가 취소되고 다음 투수가 에이스일 때 정도뿐이다. 최근엔 감독들이 "순리대로"라며 로테이션을 잘 바꾸지 않는다.
SK는 휴식기를 가진 뒤 지난 4일 창원 NC전부터 새롭게 시작했고 휴식기를 거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투수들의 최근 성적 등을 고려했다면 세든-레이예스-윤희상-김광현-백인식의 순서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세든-김광현-레이예스-백인식-윤희상의 순서였다. 김광현과 윤희상의 상대팀 전적이 고려됐다. 세든과 레이예스는 상대팀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 않고 백인식은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상대팀을 따질 것이 없다. 김광현과 윤희상이 좋은 피칭을 했던 팀과 상대하는 것이 SK로서는 승리를 따낼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김광현의 경우 2007년 데뷔후 KIA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14승5패에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넥센에도 10승2패, 평균자책점 2.91, 두산전에도 10승4패에 평균자책점 3.08로 좋았다. 김광현은 2선발로 나오면서 11일 두산전과 16일 KIA전에 나올 수 있게 됐다. 22일 인천 롯데전에도 등판할 수 있는데 롯데전에도 8승3패로 좋았다. 김광현은 11일 두산전서 올시즌 가장 많은 이닝인 7이닝을 소화하며 최다 114개의 공을 던졌고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1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세든을 선발로 예고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상대에 맞춰서 짰다. 그것을 비 때문에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희상은 이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대신 중간계투 요원으로 대기할 예정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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