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멘탈 홍상삼, "중요한 것은 여전히 구위"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8:33


6연패와 함께 올시즌 수요일 전패의 두산이 12일 SK를 상대로 징크스 탈출에 성공 했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의 호투와 손시헌, 이종욱의 적시타에 힘입어 SK를 2대1로 누르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두산 마무리 홍상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하고 포수 최재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두산 홍상삼은 "운이 좋았다"고 했다.

12일 잠실 SK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단순한 1세이브가 아니다.

두산의 6연패를 끊었다. 블랙 수요일(수요일 경기 9전 전패)의 사슬도 끊었다. 게다가 올 시즌 두산은 중간계투 및 마무리가 불안했다.

홍상삼은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은 뼈아픈 경험도 있다.

이런 우여곡절을 딛고 만들어낸 세이브다.

13일 경기 전 그는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 뒤 첫 세이브. 그러나 그는 "운이 좋았던 거죠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의 배짱은 이미 소문이 나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 희생양이 홍상삼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충격받지 않았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잘 알고 있다. "홍상삼은 그 정도로 충격받진 않는다"고 할 정도다.


실제 그랬다. '다른 선수같으면 트라우마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자 그는 "저는 그렇지 않은데요"라고 했다. '정말 괜찮았냐'고 묻자 "그냥 속상하긴 했는데, 하룻밤 지나고 나니까 덤덤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전 부상을 입은 그는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포크볼, 그리고 커브가 좋은 선수. 하지만 제구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훈련량이 충분치 않아 컨트롤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리 마무리는 홍상삼"이라고 했다.

마무리를 하기에는 가장 좋은 구위와 배짱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그는 여전히 완전치 않다. "아직 70% 정도의 컨디션"이라고 했다. 제구력 불안은 자신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공이 좀 몰려도 구위만 좋으면 파울이 된다. 그러면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라며 "구위만 올라오면 제구력은 자연스럽게 잡힐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구위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에서 맞은 홈런도 구위만 좋았다면 파울이 될 수 있었던 타구"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그의 구위를 100% 올리는 것이다.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홍상삼은 타고난 배짱을 가졌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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