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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롱 릴리프로 보여준 ‘가능성’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09:14 | 최종수정 2013-06-11 13:55



어제 휴식일 LG는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외국인 투수 주키치와 포수 최경철을 1군에서 제외하고 포수 현재윤과 '빅뱅' 이병규를 1군에 등록한 것입니다.

주키치를 퓨처스에 내려 보냈지만 투수는 등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LG의 투수진 운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키치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날 퓨처스에서 새로운 투수를 올리며 엔트리 변동을 도모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 현재의 틀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즈,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의 선발 로테이션은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되는 것이 임찬규의 역할입니다. 지난 주 임찬규는 주키치가 조기 강판된 경기에서 뒤를 받치며 연속 등판했습니다.

6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주키치가 3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물러나자 임찬규는 4회초부터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임찬규가 롱 릴리프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LG 불펜은 휴식을 취한 반면 LG 타선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두산의 불펜 투수들을 계속 끌어냈습니다.

이날 LG는 9-7로 패배했지만 남은 2경기에 아껴둔 불펜 투수들을 쏟아 부어 연승하며 위닝 시리즈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임찬규의 숨은 공로가 돋보인 것입니다.

6월 9일 잠실 롯데전 또한 비슷했습니다. 선발 주키치가 3.1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임정우마저 흔들려 4회초가 종료되었을 때 LG는 6:1로 크게 뒤지고 있었습니다. 5회초부터 구원 등판한 임찬규는 5피안타 2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하며 불펜 투수들의 추가 투입을 막았습니다. 4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개막과 함께 선발 투수로 출발한 임찬규는 류제국이 가세하면서 롱 릴리프로 보직이 변경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키치의 공백이 임찬규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2경기에서 롱 릴리프로서 임찬규가 선보인 투구 내용은 차후 선발 등판 기회가 다시 주어질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관건은 앞선 투수에 의해 승패가 사실상 갈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등판해 호투했던 투구 내용을 자신이 온전히 승패를 책임지는 선발 투수로서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아직 임찬규는 3년차의 젊은 투수로 경험이 풍부한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경우 롱 릴리프로서 선보인 투구 내용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0.282의 높은 피안타율 또한 개선이 요구됩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탄탄한 마운드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3.71로 삼성(3.6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주키치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LG 마운드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지 임찬규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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