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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삼성의 싹쓸이 승리를 도운 숨은공신은 2루수 김태완이었다.
양팀 감독 모두 김태완에 대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주전 2루수 조동찬의 체력안배를 위해 백업자원으로 출전하는 김태완은 이날 선발 7번 타자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 6일 넥센전 선발 출전 이후 3경기 만의 출전이자 선발이었다.
김태완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했다. 선취점을 얻었다가 다시 동점을 허용한 삼성에 회생을 물꼬를 먼저 제공했다.
1-1이던 4회말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어 2-2이던 6회초 2사 3루 위기의 수비에서는 그림같은 묘기를 선보였다. 두산 허경민의 타구가 높이 떴다가 1루 뒤쪽으로 날아갔다. 일명 바가지(텍사스안타)가 되려는 순간이었다. 한데 김태완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몸을 날리더니 잡아내고 말았다.
김태완의 수비가 얼마나 짜릿했던지 이닝 교대를 할 때 삼성 덕아웃의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와 마치 홈런 세리머니를 하듯이 김태완을 환영했다.
승부를 가른 7회초에는 결승점의 다리를 놓기도 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완이 중견수 오른쪽 깊숙히 파고드는 2루타를 쳤다. 대주자 조동찬과 교체아웃되면서 커다란 환호를 받았다.
결국 김태완의 이 안타는 후속타자 김상수-배영섭의 적시타로 빛을 발했다.
이같은 맹활약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물론 적장 김진욱 감독까지 인정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소감에서 "김태완이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하는 것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류 감독은 "김태완의 환상적인 수비가 분수령이 됐다"고 극찬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