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IA 베테랑 장성호-서재응, 나란히 2군행 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6-06 13:58



롯데와 KIA의 베테랑 장성호와 서재응이 6일 나란히 2군에 내려갔다. 하루 전인 5일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렸던 두 사람. 각각 다른 사연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

롯데와 KIA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경기를 앞두고 두 사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KIA는 서재응을 대신해 투수 박지훈을 콜업했고, 롯데는 오는 8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 예정인 고원준의 1군 등록을 위해 엔트리 한 자리를 남겨뒀다.


먼저 장성호의 2군행에 의아함이 생길 수 있다. 장성호는 5일 KIA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지난 5월 13일 2군에 내려간 뒤 고생 끝에 1군에 복귀해 이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한 장성호가 단 하루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때문이었다. 장성호는 이날 경기 4회 2루까지 출루해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도중 왼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다. 견제구가 들어와 귀루를 위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 팔꿈치가 땅에 강하게 부딪혔다. 정밀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상태를 체크할 수 있지만 구단 트레이너 말에 따르면 팔꿈치 뼈끼리 서로 충돌해 팔꿈치가 퉁퉁 부어올라 당분가 팔꿈치를 굽히기 힘든 정도의 부상이라고 한다. 장성호는 검진 후 현재 팔꿈치에 반깁스를 한 상태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붓기가 가라앉는데 보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좌타자가 부족한 롯데에 장성호의 활약은 단비와 같았지만 당분간은 스나이퍼의 모습을 지켜볼 수 없게 됐다.

KIA 서재응은 2군행을 자청했다. 5일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 3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기록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대 중반에 그쳤고 제구력도 들쭉날쭉이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서재응이 경기 후 투수코치에게 2군행을 자청했다고 하더라. 2군에서 훈련을 충분히 하고 좋지 않은 어깨 치료도 받고 싶다고 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서재응을 대신해 박지훈을 1군으로 콜업했다. 최근 2군에서 투구를 이어가며 경기감각을 회복한 박지훈은 허약한 불펜진에 힘이 될 전망. 서재응이 빠져 생긴 선발 공백은 좌완 임준섭으로 메운다. 임준섭은 7일 목동 넥센전까지 불펜에서 대기한 후, 선발로 나설 준비를 하게 된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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