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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LG가 신바람을 내며 앞서 나갔다. NC는 돌풍을 일으키며 쫓아오고 있다. SK만 지지부진하며 그 자리에 있다.
그러나 타선은 아직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SK의 팀타율은 2할5푼7리로 9개팀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최 정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1위를 달리며 7관왕을 노릴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받쳐줄 타자가 약하다. 김상현은 타격폼을 바꾸면서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장타보다는 단타가 더 많다.
그래도 상위타선은 좋았다. 최 정과 김상현이 중심을 잡았고, 이명기 한동민 등 새내기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하위타선이 너무 약했다. 9개 팀의 7∼9번 하위타선의 성적을 보면 SK가 가장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타율도 2할2푼9리로 가장 낮았고, 타점 역시 32타점에 불과해 한화(43타점)보다도 떨어졌다. 홈런도 겨우 3개에 불과해 1위인 넥센, 두산, KIA(이상 10개)에 크게 뒤졌다.
SK 하위타선이 부진한 것은 그동안 SK의 영광을 만들어냈던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컸다. 부동의 톱타자인 정근우는 타율이 2할5푼8리에 불과하고, 박재상은 2할1푼5리, 박정권도 2할1푼3리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김강민도 좋아졌다지만 아직 1할7푼5리의 낮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다보니 하위타선으로 밀렸고, 하위타선에 힘이 나지 않은 것.
여기에 잘치던 새내기들의 뜻하지 않은 부상이 하위타선을 더욱 약하게 만들었다. 타율 3할4푼으로 타격 7위를 달리던 이명기가 지난달 8일 인천 두산전서 수비도중 발목을 다쳐 이탈했고, 중심타자로 홈런 6위(6개), 타점 9위(28타점)를 달리던 한동민도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서 수비도중 김강민과 부딪히며 무릎 부상을 당했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가 빠지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다른 타자가 상위타선으로 올라와야했고, 하위타선은 계속 약한 상태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하위타선이 강하면 상대 투수는 완급조절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전력 피칭을 해야해 잘던지더라도 피로가 빨리 오게 되지만 하위타선이 약하면 투수들이 하위타선에는 전력피칭을 하지 않고 그만큼 체력 조절을 하면서 오랜 피칭을 하게 된다.
하위타선은 당연히 타격이 약한 선수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상대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수비를 힘들게 만들어야 한다. 지난주 1게임만 하면서 많은 휴식을 취한 SK는 앞으로 올스타브레이크까지 휴식없는 강행군을 펼친다. SK 이만수 감독은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후반기 반격을 노리고 있다. 하위타선의 활약이 5할 승률의 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9개팀 하위타선(7∼9번) 성적
순위=팀=타율(타수-안타)=홈런=타점
1위=넥센=0.290(465-135)=10=74
1위=삼성=0.274(456-125)=8=69
3위=롯데=0.266(470-125)=5=70
4위=두산=0.278(504-140)=10=75
5위=기아=0.242(183-117)=10=61
6위=엘지=0.255(483-123)=3=66
7위=스크=0.229(433-99)=3=32
8위=엔씨=0.231(511-118)=8=60
9위=한화=0.233(498-116)=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