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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는 이래서 무섭다. 롯데 자이언츠 좌익수 김문호가 왼발목을 다쳐 최대 3개월 결장 진단을 받았다. 김문호 부상 공백이 염려가 됐다. 이승화(31)가 2군에서 콜업됐다. 김문호가 해왔던 것 이상으로 이승화가 잘 메워주고 있다. 이승화의 지금의 페이스라면 김문호가 돌아와도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
이승화는 권두조 롯데 2군 감독의 추천으로 1군으로 콜업됐다. 이승화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승화를 쭉 지켜봐왔던 김 감독은 권두조 감독에게 몇 년동안 봐 왔던 모습 중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했다는 것이다. 이승화는 권 감독을 통해 김 감독의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한다. 이승화는 김 감독의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승화가 좋아진 부분은 타격할 때 손목을 잘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는 그동안 손목을 이용할 줄 몰랐다. 그래서 치는 맛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번 기회가 간절해보였다. 이승화는 "내 나이가 적지 않다. 더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앞으로 계속 1군에 있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이번 시즌 성공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김문호의 부상 공백으로 찾아온 기회를 잘 잡은 것은 분명하다. 이제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치거나 반짝 활약에 그칠 경우, 이승화를 대신할 누군가가 또 올라올 것이다. 그게 냉혹한 프로의 세계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