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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1군 무대에 합류한 NC 다이노스. 이제 막내 구단 NC를 쉽게 보는 팀은 없을 것 같다. 왠지 어리숙하고 거칠었던 팀, 심지어 프로야구 수준을 떨어트렸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다이노스가 한 달 간의 적응기를 거쳐 '쉽지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개막전부터 7연패를 당한 NC는 어이없는 수비 실책과 기본기를 의심하게 만드는 본헤드플레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지난 4월 승률 1할9푼(4승1무17패)을 기록했다. '호된 신고식'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처참한 성적이었다. 한화와 함께 NC가 프로야구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 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최악의 꼬리표가 붙었던 NC가 5월에 접어들면서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5월에 치른 20경기에서 10승1무9패, 승률 5할2푼6리를 기록했다. 투타 모두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선두경쟁 중인 삼성, 넥센에 이어 5월 승률 3위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급격한 실책 감소. 지난달 22경기에서 27개를 기록했는데, 5월에는 9개 구단 중 최소인 10개로 떨어졌다.
내야수 지석훈, 외야수 박정준이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해 안정감을 줬고, 나성범이 중심타선에 힘을 불어넣으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나성범은 슈퍼루키로 부를만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5월 들어 팀에 합류한 그는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6리, 1홈런, 20타점을 쏟아냈다. 타점수가 경기수보다 많을 정도로 찬스에 강했다. NC 타선을 나성범 합류 이전과 합류 이후로 나눠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나성범의 존재감이 컸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찬스에서 긴장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스타기질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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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NC 앞에 놓은 과제. 마운드 재편이다.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김 감독은 "투수진 리셋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달 베테랑 손민한(38)의 1군 합류와 함께 투수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손민한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면, 기존 선발 투수 중 한명을 불펜으로 돌려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손민한은 통산 103승7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인 백전노장. 그가 선발진에 자리를 잡는다면, 마운드 운용이 한층 원활하게 된다.
지난달 팀의 일원이 된 손민한은 2009년 이후 지난 3년 간 1군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30대 후반에 지난 3년 간의 공백을 극복해야 한다. 구위도 전성기에 비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손민한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손민한의 합류를 기다리면서도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걸 경계하고 있다. 1군 합류 시점을 조심스럽게 조율하고 있다. 분명한 건 마운드에 다시 설 기회를 잡은 손민한에게 NC가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손민한은 28일 현재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