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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 5월 들어 셋째 주까지 13경기에서 3승 10패에 그쳤던 LG는 삼성전과 SK전으로 이어진 지난 주 6경기에서 4승 2패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탄탄해진 LG 불펜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마무리 봉중근입니다. 봉중근은 16경기에 등판해 2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 중입니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 오승환, 넥센 손승락 등 각 팀의 쟁쟁한 마무리 투수들이 이미 1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블론 세이브도 없습니다.
지난 주 LG가 4승을 거둘 때도 리즈의 완투승으로 귀결된 4월 22일 대구 삼성전을 제외하면 1점차 승부로 가려진 나머지 3승에 모두 봉중근은 기여했습니다. 5월 23일 대구 삼성전과 5월 24일 잠실 SK전에서 봉중근 각각 1이닝과 1.1이닝을 소화해 1점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며 이틀 연속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SK 선발 세든이 106개를 던지며 호투하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정의윤에 던진 초구인 107번째 공 1개로 인해 완투패의 멍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공 1개로 인해 언제든지 패전에 몰릴 수 있는 것이 투수의 운명입니다. 경기 종반 1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공 1개로 실점하지 않고 위기에서 탈출한 것은 충분히 승리 투수가 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봉중근이 등판해 실점하지 않고 세이브를 거두는 일이 당연해졌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매듭짓는 마무리 투수의 존재는 결코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9개 구단이 모두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것은 아니며 LG도 지난 몇 년 간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봉중근의 호투 행진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 5월부터 마무리로 전업한 이래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는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봉중근의 활약은 든든한 불펜을 앞세워 '계산이 서는 야구'로 팀 컬러를 변화시키고 있는 LG의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