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로 홈런포 추신수 부진 탈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5-28 10:12 | 최종수정 2013-05-28 10:12


신시내티 추신수가 28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스포츠조선 DB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시원한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의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모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 슬럼프에 빠져 결장하기도 했던 추신수는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신수는 0-0이던 1회 좌월 솔로아치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의 4구째 91마일(146㎞)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들어오는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라인드라이브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가 홈런을 친 것은 지난 16일 마이애미전에서 2개의 아치를 그린 이후 12일만이다.

3회 중견수플라이, 5회 2루수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2-2 동점이던 8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왼손 닉 하가돈의 8구째 94마일(151㎞) 빠른 직구를 밀어쳐 좌전안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상대의 패스트볼과 후속타자 잭 코자르트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간 뒤 조이 보토의 투런홈런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안타와 보토의 홈런으로 신시내티는 4대2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9일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추신수는 타율을 2할9푼으로 끌어올렸고, 출루율도 4할4푼2리로 높이며 이 부문 선두 보토(0.475)를 뒤쫓았다.

이날 홈런으로 추신수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추신수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통산 5번째이며, 지난 시즌(16홈런)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 2010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2홈런 기록을 가볍게 경신할 수 있다. 톱타자로 나가 출루와 득점에서 높은 팀공헌도를 발휘하고 있는데, 곧잘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으니 더스티 베이커 감독으로서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그러나 추신수는 전날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를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1할2푼1리(33타수 4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지난 22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올시즌 두 번째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시 상대팀 선발투수가 왼손 조나단 니스였던데다 베이커 감독이 추신수에게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추신수는 이후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안타 2개를 모두 밀어서 뽑아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1회 홈런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배트 중심에 맞힌 것이고, 8회 안타 역시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땅볼 안타로 연결시켰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FA를 앞둔 추신수가 자신만의 레이스 운영 노하우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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