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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이 오타니 투수 전업을 강조하는 이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5-26 15:09


재일교포 야구인 장 훈씨가 니혼햄 파이터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루키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일본 프로야구 최다안타 기록(3085개) 보유자인 재일교포 야구인 장 훈씨가 투수와 야수를 겸하고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루키 오타니 쇼헤이에게 "투수로만 뛰라"고 다시 한번 조언했다.

장 훈씨는 26일 오전 일본의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타니는 160km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런 능력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빨리 투수 전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훈씨는 이전에도 오타니가 야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투수에 전념하는 게 좋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투수와 야수 모두 최고 수준의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투수가 야수를 겸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아마야구에서는 에이스 투수가 중심타자 역할까지 하는 경우가 많지만, 프로 입단과 함께 하나의 포지션을 정한다. 보통 투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는 야수를 포기하고 투수를 선택한다. 투수로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나 부상을 당했을 때 마운드를 포기하고 야수로 전향한다. 이승엽(삼성)과 이대호(롯데) 이호준(NC) 추신수(신시내티) 등이 투수로 프로에 입단을 했다가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선수들이다.

오타니는 고교 3학년생이던 지난해 고시엔대회 지역예선에서 시속 160km 직구를 던져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오타니는 고민 끝에 자신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니혼햄 유니폼을 입었다.

니혼햄 구단은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 도전하는 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오타니를 설득했고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투수와 야수를 모두 하고 싶다는 오타니의 요청을 수용했다.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야수로 1군에 데뷔했다. 그는 개막 후 두 달 간 1군에서는 야수로 뛰면서 2군 경기에 투수로 등판해 구위를 조율했다. 오타니는 마침내 지난 23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1군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86개의 공을 던졌으며, 시속 157㎞ 직구를 던져 잠재력을 입증했다. 경기가 3대3 무승부로 끝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3.60.

오타니는 25일 현재 야수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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