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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의 주장. 단순히 팀 미팅을 주도하고, 후배들에게 싫은 소리 정도를 하는 존재일까. 축구, 농구처럼 팀 조직력이 발휘되기 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 개인이 풀어가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야구팀에서의 주장은 그 역할이 매우 제한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잘뽑은 주장 한 명에 팀 분위기가 왔다갔다 한다. 선후배, 그리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울 뿐 아니라 주장이 얼마나 팀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후배 선수들의 성향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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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강한 서울팀 선수들이라는 이미지에, 오랜 시간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LG의 팀 분위기를 끈끈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시선이 많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이병규이기에 파이팅 넘치는 다른 주장들에 비해 그 역할이 부족해보인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이병규와 절친한 타구단의 한 선수는 "이병규가 주장으로서 겪는 마음고생은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만큼 팀을 위해 이것저것 해보려 애쓰고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이병규는 삼성전 승리 후 "후배들에게 항상 즐기자는 말을 한다"며 "5월만 잘 버티면 6월에는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