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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본기(24)는 시즌 시작할 때 3순위였다. 유격수 포지션에 선배 박기혁(32)이 1순위, 문규현(30)이 2순위였다. 경쟁에서 밀린 신본기는 1군 엔트리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신본기는 선발로 1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박기혁은 2군에 있고, 문규현은 백업이다. 박기혁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문규현도 슬럼프 때문에 2군으로 갔다고 올라왔다.
그는 "수비는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0% 완벽해야 한다"면서 "수비는 잘 됐는데 안타가 안 나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때마다 감독님이 수비 쪽에 더 집중해라. 타격은 덤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본기는 대졸 2년차다. 지난해 50경기에 거의 백업으로 출전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중반 마감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1할7푼1리, 3타점이다. 지난 18일 인천 SK전에서 프로무대 처음 2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신본기는 선발로 고정 출전하면서 서서히 타격감도 찾아가고 있다.
그는 "기회를 아직 잡았다고 보지 않는다. 저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는 단계다"면서 "아직 활약한 게 없다. 앞으로 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본기의 요즘 고민 중 하나는 병살 플레이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다. 접전 상황에서 타자가 1루수에서 세이프 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그 때문에 실점한 경우도 있다. 2루수 파트너는 정 훈이다. 둘 다 아직 1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신본기는 정 훈과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김시진 감독은 "수비를 잘 하면 타격은 면죄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롯데 수비가 마구 흔들렸을 때 얘기다. 베테랑 문규현, 조만간 콜업될 박기혁과의 포지션 경쟁은 불가피하다.
신본기는 "처음엔 너무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타석에서 변화구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