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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패배 공식, 정말 해답이 없는 걸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5-17 19:23


롯데가 3연패로 부진했다. 계속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마치 패배 공식에 빠져 든 것 같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02/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부산 LG전 승리 이후 4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무3패. 롯데는 17일 인천 SK전에서 3대4로 역전패했다. 14일부터 가진 NC와의 3연전에서 1무2패로 부진했다. 9구단 NC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해도 부족했을 판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 여파가 고스란히 SK와의 3연전 첫 경기까지 이어졌다.

최근 롯데 부진에는 잘 안 풀리는 팀이 겪는 전형적인 패배 공식이 있다. 선발이 호투하고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 불펜이 동점을 내준다. 17일 SK전에서 김수완이 2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갔지만 정대현이 동점(3-3)을 내줬다. 또 그 다음 불펜 강영식이 주자를 출루시키고 나간 후 김사율이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롯데 불펜은 요즘 누가 나가도 불안하다. 김성배가 최근 NC전에서 2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군으로 돌아온 정대현도 아직 불안하다. NC전을 통해 롯데 불펜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또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하고 싶은 게 '지키는 야구'다. 그런데 이런 불펜 마운드로는 1~2점차 팽팽한 접전에서 승리를 챙기기 힘들다.

또 롯데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마운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롯데는 추가점을 뽑을 수 있는 찬스에서 자주 주저 앉고 말았다. SK전 8회 1사 만루에서도 정 훈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8회말 SK 정근우에게 결승타를 맞고 패했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2푼5리다. 약 한 달 이상 득점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야구계에는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이 있다. 이쯤 되면 지금의 득점권 타율은 롯데 타자들의 실력이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유독 떨어진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을 떠나 보냈다. 타격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마운드를 강화해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타선은 예상대로 약해졌다. 팀 홈런이 9개로 장타력이 확 줄었다. 또 득점권 타율이 바닥을 기고 있다. 게다가 그렇게 잘 해줬던 불펜 마저 함께 흔들리면서 팀 승률이 5할 이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15승18패2무다. 5할 이상으로 치고 나갈 힘이 없다. 번번이 5할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고 위로하기에는 롯데의 무너진 투타 밸런스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심각해보인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롯데는 지난 5일 삼성전에서 3연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었다. 그때 옥스프링이 7일 KIA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완벽에 가까운 피칭었다. 옥스프링 같은 완전히 '미치는' 선수가 나와주어야 한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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