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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가 이상하다.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선발, 중간 불펜, 마무리 골고루 제 역할을 해가는 것 같았다. 9구단 NC 다이노스와 붙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NC와의 3연전에서 롯데 마운드 특히 지난해 '양떼야구'로 불리면서 주목을 받았던 불펜 투수들이 제 구실을 못해줬다. 롯데는 NC와의 3연전에서 1무2패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16일 마지막 3차전에선 또 마무리 김성배가 9회를 막아주지 못했다. 5-4,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무명에 가까운 NC 포수 김태우 타석에서 폭투를 해 3루 주자 조영훈이 홈을 밟았다. 어이없는 실점이었다. 결국 롯데는 연장 10회 NC 나성범에게 결승타를 맞고 5대8로 역전패했다.
이 과정에서 불펜 김사율이 2실점, 김성배가 1실점, 강승현이 3실점(2자책) 했다. 준비가 덜 된 강승현은 10회 박정준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더블 플레이로 처리하려다 2루 악송구를 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군 경험이 적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롯데 불펜은 1년 전 마운드에 올랐다 하면 제 구실을 해줬던 충실한 '양떼'가 아니다. 누가 나와도 불안하다. 양들은 1년전 그 양들이다. 주인은 바뀌었다. 양들이 시원찮으면 양과 주인이 동시에 시장에서 외면을 당하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