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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홍성흔, 김주찬이 떠난 롯데. 현재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는 강민호다. 뛰어난 야구 실력과 넘치는 개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그다. 하지만 이번 시즌 긴 슬럼프로 인해 팬들의 환호를 받기가 부끄러웠다. 그 설움을 한방에 날렸다. 스타는 중요한 순간 해준다는 스포츠계의 정설을 강민호가 그대로 보여줬다.
시작이 좋았다. 1회 주키치의 바깥쪽 높은 공을 가볍게 당겨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사실, 타이밍은 투수 주키치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배트 컨트롤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보통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반전을 만들어내는 경우를 보면 빗맞은 안타나 의도치 않았던 타격이 안타로 연결될 때가 많다. 강민호의 첫 안타가 그랬다. 홈런 상황도 마찬가지. 볼카운트가 2B2S으로 몰려 변화구가 들어올 상황까지 대비해 스윙폭을 줄인 결과, 몸쪽공에 완벽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
강민호는 "그동안 감독님, 타격코치님께 죄송했다. 앞으로 그 죄송한 마음을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