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2실점' LG 주키치, 부활 가능성 보였다

LG 주키치
조병관기자 [e-mail]

LG가 다시 3연패에 빠졌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으로 넥센을 불러들인 LG는 6:4로 재역전패 했습니다. 지난 주중 NC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금요일 두산전에 승리한 후 두 번째 3연패입니다.

패배 속에서도 희망적인 것은 주키치가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덥수룩했던 수염을 깨끗이 면도하고 선발 등판한 주키치는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네 번째 퀄리티 스타트입니다.

주키치는 경기 초반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1회초 1사 후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고 2회초에는 선두 타자 이성열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1회초와 2회초 위기에는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 탓도 있었습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이택근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정성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2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유한준의 번트 타구에 1루수 김용의가 3루에 송구하는 야수 선택으로 인해 무사 1, 3루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선취점 실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에 비하면 2회초까지 1실점은 주키치가 선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키치는 5회초 3안타를 허용해 추가 1실점했고 결과적으로는 6회초까지 2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습니다. 6회초까지 넥센의 잔루는 8개였음을 감안하면 주키치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주키치가 넥센 타선을 2점으로 묶었기 때문에 LG는 5회말부터 3이닝 연속으로 득점하며 4:2로 역전할 수 있었습니다.

1회초와 2회초 주키치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주키치의 제구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뒤늦게 풀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LG는 최근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윤, 유원상, 이진영이 차례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화되어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원투펀치의 한 축을 담당해줘야 할 주키치의 부진으로 인해 고민이 깊었습니다.하지만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을 보이던 주키치가 강타선의 넥센을 상대로 반등 가능성을 선보였습니다. 주키치의 다음 등판은 5월 12일 사직 롯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 넥센전에서 112개를 투구하고 4일 휴식 후 다시 등판하는 주키치가 꾸준한 호투를 이어가며 LG를 위기에서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