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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가 이상해졌다. 투타 밸런스가 안 좋을 수는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도 슬럼프 때는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런데 수비 불안은 얘기가 다르다. 적어도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정도라면 무더기 실책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 또 롯데는 2012시즌 수비를 못하는 팀이 아니었다. 133경기에서 83실책을 기록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롯데 야수들은 요즘 손아섭(타율 0.368, 이하 30일 현재)을 빼곤 거의 전부 타격감이 좋지 않다. 황재균(0.219) 김문호(0.265) 박기혁(0.217) 강민호(0.163) 모두 방망이가 잘 맞지 않고 있다. 롯데는 팀 성적도 좋지 않다. 그러면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이 선수들은 심적으로 압박감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비 실수가 타격감과 연관이 깊다고 말한다. 타석에서의 부진할 경우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러면서 실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타석에서 안타를 쳐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다.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선수들의 실책에 대해 말을 아끼는 편이다. 그는 실책에 대해 한결 같이 말한다. "인간이다보니까 실책을 한다.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 무더기 실책을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해결책은 말하지 않는다.
1루수로 박종윤과 장성호를 번갈아 투입하고 있지만 둘 다 수비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선발 1루수가 없는 셈이다.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할 선수로는 문규현(타율 0.158)이 있지만 타격감이 엉망이다.
롯데는 22경기에서 22실책을 했다. 경기당 한개 꼴이다. 롯데 보다 많은 실책을 한 팀은 9구단 NC 다이노스(27실책) 뿐이다.
롯데가 이번 시즌 하고 싶은 야구는 '지키는 야구'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이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대신 마운드가 중심이 되는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지키는 야구의 기본이 탄탄한 수비다. 지금 처럼 내외야가 '실책 공장' 노릇을 한다면 롯데는 지키는 야구를 완성할 수 없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